상반기 주택 시장에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24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4.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포인트나 늘었다. 3년 전인 2013년 1월 63.5%와 비교하면 거의 10% 포인트나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세가율이 80%를 웃도는 곳도 있었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기존 전셋값에서 조금만 돈을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 또 전세 수요자가 주로 교통과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선호하는 만큼 매매수요도 풍부해 환금성과 집값 상승을 기대할만하다.
수도권은 이달부터 기존 아파트 매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상환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 반면 신규 분양 아파트의 집단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거치기간 동안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주로 대출을 끼고 사야 하는 전세 수요자 입장에서는 초기 지출비용이 작은 새 아파트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 전세가율이 높은 곳을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성북구가 83.3%로 가장 높고 ▲성동구 80.4% ▲구로구 79.8% ▲동작구 79.5% ▲강서구 79.4% ▲마포구 77.6% ▲서대문구 77.1% ▲관악구 77% 순이다.
경기·인천에서는 의왕이 82.5%로 전세가율이 가장 높고 ▲군포 80.3% ▲고양 79.7% ▲안양 79.1% ▲하남·의정부 78.5% 등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화성 75.3%, 안산 73.3%, 평택 71.1% 등이 70% 이상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3월과 4월 서울 서대문구(전세가율 77.1%)에서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3월 남가좌동 369-10번지 일원에서 남가좌 1구역을 재건축한 'DMC 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지상 22층 13개 동, 전용 59~127㎡ 1061가구 규모다. 이 중 61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연가초와 연희중이 바로 옆에 있고 가재울중, 가재울고, 북가좌초, 명지고 등도 인접해 있다.
단지는 내부순환도로와 인접해 있고 강변북로, 성산대교 등으로 진입도 수월하다. 2020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완공될 예정이며 2024년 단지 인근에 서부경전철(명지대역)이 개통된다.
4월에는 홍제동 156번지 일대 홍제2구역을 재개발한 '홍제원 아이파크'가 분양된다. 단지는 전용 지하 4~지상 18층, 14개 동 전용 59~117㎡ 906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84·117㎡ 37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무악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통일로를 통해 광화문과 종각 등 중심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 바로 앞에 고은초가 위치하며, 구립홍제어린이집, 신연중, 정원여중, 한성과학고, 서울외국인학교 등도 가까이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단지 주변으로 인왕산과 안산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일부 세대에서는 조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산 자락길이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어 산책과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
롯데건설은 전세가율이 73.3%인 안산에서 공급에 나선다. 3월 단원구 고잔동 586번지 일원에서 고잔 연립1단지를 재건축한 '고잔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안산시청, 단원경찰서, 안산세무서, 안산교육청 등 주요 행정기관과 쇼핑시설이 밀집한 안산 중심권에 위치한다.
지하철 4호선 고잔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앞에는 다양한 버스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단지 옆 고잔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앙중, 경안고 등이 가깝다. 안산중앙공원(41만여㎡)이 접해있어 풍부한 녹지를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지하 3~지상 29층, 9개동 전용 49~84㎡ 1005가구며 이 중 일반분양은 224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