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16일(한국시간)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초 안타를 때리고 있다./AP 뉴시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나타냈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도 두 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이대호와 최지만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경기에 함께 출전했다.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86(2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이 됐다.
1회초 2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안타와 타점으로 최근 2경기에서 침묵을 깼다. 좌완투수 앤드루 히니로부터 몸쪽으로 바짝 붙는 2구가 들어오자 가볍게 잡아당겨 좌익수 앞 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주자 스테펜 로메로가 홈을 밟아 이대호는 시범경기 4호 타점을 올렸다.
3회초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볼-스트라이크에서 1루 주자 로메로가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이어 4회초 선두타자로 다시 나온 이대호는 우완 사이드암 조 스미스를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우중간 2루타를 쳤다. 시범경기 첫 번째 2루타이자 첫 멀티히트였다. 이후 이대호는 대니얼 로버트슨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범경기 5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바뀐 투수 알베르토 알부르케르케와 상대해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3-3으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 포지션 경쟁자인 헤수스 몬테로와 교체됐다.
이대호는 현재 우타자 백업 1루수 자리를 놓고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날 멀티히트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내보였다.
최지만은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이대호와 맞붙었다. 1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최지만은 시애틀 선발 코디 마틴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몸쪽 높은 공을 힘껏 잡아당겨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펜스 앞에서 힘을 잃어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에게 잡혔다.
5회말 마침내 안타가 나왔다. 최지만은 저스틴 드 프라터스를 상대로 깨끗한 중견수 앞 1루타를 쳤다. 시범경기 8번째 안타였다. 다만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지만은 시범경기 타율 0.258(31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1도루가 됐다. 시애틀과 에인절스는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마쳤지만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 처음으로 1루를 두 번 밟았다.
김현수의 타율은 0.097(31타수 3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볼티모어와 토론토는 6-6으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