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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 삶도 변화하는 춘분

피안(彼岸)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강 저쪽 둔덕이지만 불교에서는 해탈을 말하며 세상의 인간들은 번뇌 속에서 살아가는데 그 번뇌를 넘어선 세계를 피안이라고 하며 세속을 초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기는 춘분(春分)전후이다. 춘분 전후의 일주일을 봄의 피안이라며 극락왕생하는 시기로 보았다. 그래서 옛날에는 그 즈음에 조상의 혼령이 극락왕생하기 바라는 제의를 올리기도 했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절기로 양력 3월21일 전후이며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향할 때 적도를 지나는 점 즉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를 말한다. 그때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게 되는데 양(陽)이 정동(正東)쪽으로 있고 음(陰)이 정서(正西)쪽에 있게 된다. "추위는 춘분까지"라고 했듯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기이니 일 년 중에서 농부들이 일하기 가장 좋은 때이다. 옛사람들이 음력 2월을 '천하 사람들이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고 부른 것은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춘분을 농경일로 삼고 새로운 작물의 씨앗을 뿌렸다. 춘분을 즈음해 '하루 밭 갈지 않으면 일 년 동안 배부르지 못하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씨앗을 뿌리는 상징적인 날이니 그날 게으름을 피우면 일 년을 풍족하지 못하게 지낼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1766년 유중림이 지은 '증보산림경제'에는 춘분에 행하는 여러 가지 풍속이 나온다. 그날의 날씨를 보아서 그 해에 풍년이 될 것인지 흉년이 될 것인지를 점치며 거기에 더해서 홍수가 있을 것인지 가뭄이 몰려올지도 점쳤다고 한다. 일종의 속신으로 춘분날에 비가 오면 그 해에 병을 앓는 사람이 드물다고 여겼다. 해가 뜰 때 정동(正東)쪽에 푸른 구름이 있으면 보리가 풍년이고 날이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열병이 많을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남풍이 불면 5월 전에 강수량이 많고 그 이후에는 가뭄이 온다고 했다. 그 시기에는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꽃이 피어나고 나무에는 잎이 조금씩 돋아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 추위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때쯤 꼭 한 번씩 뜻하지 않은 추위가 몰려온다. 이른바 꽃샘추위인데 꽃샘추위는 말 그대로 꽃이 피어나는 것을 시샘해서 갑자기 닥쳐오는 추위를 뜻한다. 꽃샘추위라는 이름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새로운 변화를 이루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씨앗을 뿌리고 또 한 번의 새로운 한해가 정식으로 막을 올리게 된다. 새로운 계절을 맞아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명실상부한 한해를 열어가는 때 행동으로 실천하는 변화를 시도해 보는 시기이다. 삶도 새롭게 기지개를 펴고 도약을 준비할 시간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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