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로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통합 대한체육회장은 기존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국민생활체육회 강영중 회장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올해 10월 말 이전에 새 회장을 선출한다. 8월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공동 회장 체제로 치른다.
두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체육단체 통합을 통해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행 회장은 "지난 21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 체육회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 대한체육회 법인설립이 완료돼 한국체육의 희망찬 시작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대한체육회가 25년 만에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명실상부하게 통할하는 대한민국 체육을 대표하는 체육단체로 그 위상과 기능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강영중 회장은 "96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한체육회와 25년 전 출범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가 돼 대한민국 체육의 새 시대를 열어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스포츠의 종목별 경쟁력 향상과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연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시대 조류"라고 덧붙였다.
두 단체의 통합은 마쳤지만 아직 업무 분담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행 회장은 "모든 것은 기존 두 단체가 서로 합의해서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라며 "올림픽에 관계된 것은 제가 담당하고 다른 업무는 모두 논의해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체육회 첫 인사 발령이 하루 만에 번복돼 사무차장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사무차장 내정자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파견 근무 중인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조정을 한 것"이라며 "미리 평창조직위원회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못했다"고 사전 검토가 다소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기존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원들은 이날 공동회장 취임식에 불참했다. 조합원들은 같은 시간 올림픽회관 지하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직급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