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란 말이 있다.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라는 뜻으로 진천이 그만큼 산수가 좋고 살기에도 좋다는 얘기다. 어디 진천만 그러하겠는가? 우리나라 곳곳에 '생거진천'이라는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 없는 물 좋고 풍광 좋으며 곡식과 과일이 잘 자라는 비옥한 토지를 갖춘, 그래서 인심 또한 순하고 후덕한 마을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도시생활이 발달하고 문명의 이기들이 도시에 집중됨에 따라 예전 같은 토지의 비옥함이나 풍광의 수려함을 논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현재 자신이 속한 집이나 사무실, 상가의 위치를 찾음에 무엇이 도시적 환경에서 바람직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굳이 이름 짓자면 '생활풍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 기운을 주는 생활풍수에 있어 우선적인 것은 빛과 공간이 으뜸이다. 방이나 사무실은 환해야 하고 되도록 창문을 통한 공기환기가 용이해야 한다. 이것은 생활풍수의 공통점이 된다. 우선 빛에 관해서 말해보겠다.
환한 빛은 좋은 기(氣)를 끌어 모이고 활발하게 만든다. 빛은 어깨를 펴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활기차게 만든다. 어둡고 음습한 기운엔 빛이 최고의 명약이며 이는 사람의 마음과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에도 확연히 작용한다. 마음에 거리낌이나 감출 것이 있는 사람들은 모자를 깊이 눌러 쓰거나 마스크를 쓰거나 한다. 모두 환히 드러나게 하는 빛을 경계하는 행위이다. 그러니 밝은 곳은 꺼리고 어두운 곳을 선호한다.
침실이나 거실을 인테리어 할 때도 조명이나 벽지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시각적인 인테리어 효과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적인 고려 요소로서 자신의 일주나 사주명조에 도움이 되는, 즉 자신에게 합이 되는 색깔의 벽지를 써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풍수적으로 '꽝!'인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것에 안타깝다. 본인에게 태과(太過)인 오행의 색을 입거나 벽지로 사용하는 것도 조심해야할 일이다. 넘치면 제어해주어야 하고 부족하면 채워 주어야 한다.
면접을 앞 둔 회사원이나 학생에게도 본인에게 상생의 힘을 주는 색깔의 옷을 입도록 한다. 물론 정장의 대부분이 검정이나 곤색 등 진한 색깔이지만 이럴 경우에는 손수건이나 속 옷의 색깔을 본인에게 합이 되는 색을 입도록 필자는 조언하고 있다. 특히 안경테처럼 관상에 직접 작용하는 소품의 경우 반드시 유념해서 참고해야 한다. 유행하는 색이라 해서 무조건 따를 일이 아닌 것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