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에 첫 진출한 박병호(28·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박병호는 팀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는 반면 김현수는 시범경기의 부진한 성적으로 한국 복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스 닷컴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29일(한국시간) 박병호의 야구 실력과 적응력에 팀 동료와 코치, 직원들이 입을 모아 격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수비도 좋고, 근면함은 경이로울 정도다. 굉장한 동료가 됐으며 타석에서는 위협적이다. 그는 타석에서 대부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말했다.
박병호는 한국 리그보다 더 날카로운 변화구와 더 빠른 직구를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잘 적응하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 0.283에 3홈런, 2루타 3개,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기록했다.
동료들과의 친화력에서도 만점을 받고 있다. 이 매체는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동료, 코치, 언론과 원활히 소통하도록 풀타임 통역을 붙여줬지만 그의 간단한 영어 실력은 폴 몰리터 감독이 작전을 이야기해줄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에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빅리그 입성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신문 볼티모어 선은 같은 날 "볼티모어가 데이비드 머피와 매트 조이스를 노린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대신할 수 있는 외야수를 물색 중이라는 것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머피(35)는 메이저리그에서 1110경기를 뛴 베테랑 선수다. 통산 타율 0.274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다. 통산 홈런도 104개나 기록했다.
볼티모어 선은 "머피는 볼티모어가 계속 관심을 보인 선수다. 다만 머피는 '마이너 계약을 맺을 바에는 은퇴하겠다'고 말해 김현수 거취를 정리해야 영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볼티모어는 올봄 초청선수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뛴온 우투좌타 외야수 조이스(31)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가 피츠버그 구단에 조이스에 대해 문의했고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이 조이스가 경기하는 걸 지켜봤다"고 전했다.
김현수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우타자가 많은 볼티모어는 좌우 균형을 맞추려고 김현수를 영입했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기대 이하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29일 보스턴 원정경기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이에 2년 전 윤석민(KIA 타이거즈) 때처럼 김현수도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