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어머니들은 집안에 큰일을 앞두거나 우환이 있으면 장독대에다 정화수(井華水)를 떠놓고 칠성님께 빌었다. 북두칠성은 우리 민족이 유별나게 사랑해 온 별자리다. 또 우물가에서 칠성을 비는 이유는 우물에 바로 칠성이 비춰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우물들은 둥근형보다는 정(井)자 형태의 우물이 많다. 정(井)자가 바로 칠성의 선기옥형(璿璣玉衡)북두칠성의 제1성에서 제4성까지를 선기(璿璣)제5성부터 제7성까지를 옥형(玉衡)이라 하는데 천체를 측량하는 기구의 이름이다. 선기는 천체를 관측하는데 쓰는 기계를 말하며 옥형이란 옥으로 만든 저울대를 의미하니 결국 선기옥형은 옥으로 만든 별을 관측하는 천체관측기를 뜻한다. 즉 북두칠성의 국자모양에 해당한다. 우물 정(井)의 우물형태는 사정(四政)을 뜻하는데 칠성신은 우리 민족이 존재하면서 부터 삼신신앙과 더불어 믿어온 절대적 신(神)이다. 칠성신이라고 하면 할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다놓고 자손들의 무병장수와 복을 비는 모습을 제일 먼저 연상하게 된다. 무당들이 칠성거리를 불사제석거리 또는 불사거리로 부르고 있으니 불교가 오랫동안 조금씩 바위를 뚫듯이 무당들의 의식을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무가(巫歌)에는 동두칠성 남두칠성 서두칠성 북두칠성이라 하여 칠성이 있는 위치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부른다. 이것을 28수(28宿)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 칠성님이라 하면 북두칠성을 말한다. 또 장소마다 칠성을 붙여 칠성신의 종류는 많이 있다. 이것은 여러 칠성신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칠성님은 어느 곳이든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물가에도 칠성신이 있고 장독대에도 칠성신이 있다. 산에는 바위칠성이 있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칠성신께 많은 공을 들였다. 인간의 생명은 삼신께서 주시지만 인간들의 수명장수와 길흉화복은 절대적인 칠성신이 관장하신다고 믿었기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칠성신을 믿고 있으며 무교에서는 큰 신으로 받들며 굿거리 중 칠성거리를 제일 큰 거리로 여기고 있다. 칠성신에 대한 우리 민족의 신봉은 불교에도 영향을 끼쳐 각 사찰마다 칠성각을 세우게 되었다. 우리민족은 칠성 즉 부두칠성과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왔다. 고조선 때에는 무덤인 고인돌 뚜껑 위에 북두칠성을 그려 넣었고 그 뒤를 이은 고구려 역시 무덤 속에 북두칠성을 크게 그려 넣었다. 이어서 조선시대에는 북두칠성을 새겨 넣은 칠성판이 등장하게 되었고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는 칠성판 위에 누워야 편안히 염라대왕을 통과하고 칠성님 품으로 돌아 갈 수가 있다고 믿었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