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반대에 막혀 결국 무산된 서울지하철 양 공사의 통합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박원순 시장이 '노동이사제'까지 도입하면서 재선 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양 공사 통합 추진은 15개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달 31일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참여한 가운데 오후 4시 30분부터 '지하철 노사정협의회'를 개최, 노사정 대표자간 잠정 협의안과 양공사 노조 조합원 투표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이윽고 노사정협의회에서 통합관련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노사정협의회를 통해 최적의 통합방안을 논의해왔다. 노사정 대표자간 수차례 집중 논의한 결과 지난달 15일 인력 등 주요쟁점에 대해 잠정 협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25~29일 양공사 3개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결과,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71.4% 찬성을 얻었지만, 2개 노조는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에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들이 인력감축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에는 향후 4~5년간 퇴직인력 3000~4000명 중 중복인력을 추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1029명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로써 양 공사 통합 추진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메트로 1노조 집행부는 새로운 집행부로 구성된다. 게다가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가 6월에 바뀌기 때문에 양 기관 통합은 재추진된다 하더라도 백지 상태에서 새로 진행돼야 한다.
박 시장은 2014년부터 서울지하철 양 공사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통합을 통해 지출을 절감하고, 중복인력 등을 해소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누적적자를 줄여나가기 위함이었다.
서울시는 통합 논의는 중단됐지만 지하철 공사 혁신은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통합 취지를 살려 그동안 검토해온 시민안전과 서비스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 혁신 방안은 면밀하게 검토해 실천하겠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양 공사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환승일정을 통합관리하는 등 이용 편의를 증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물품 공동구매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당초 통합으로 얻으려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