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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커터' 김시후 "제 취향은 대중적…좋은 작품이라면 뭐든 하고 싶죠"

배우 김시후./손진영 기자 son@



취향이 독특할 거라고 생각했다.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이 도드라지는 필모그래피 때문이었다. 조용하고 과묵할 거라고 생각했다. 작품에서 보여준 다소 어둡고 진지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김시후(28)를 만나기 전 갖고 있던 생각들은 그러나 그와의 만남 이후 조금은 달라졌다. 진중하면서도 솔직하고 사려 깊은 배우. 그게 바로 김시후였다.

김시후는 2003년 KBS2의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친절한 금자씨' '짝패' '구타유발자들' 등 색깔이 명확한 영화로 또래 배우들과는 다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써니'와 드라마 '사랑비'에서는 꽃미남의 매력도 선보였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에서는 광역수사대의 막내인 윤형사 역을 맡아 훈훈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사투리 연기로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김시후./손진영 기자 son@



올해로 어느 새 데뷔 14년차에 접어들었다. '베테랑' 배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오랜 작품 활동 기간에 비해 작품 수는 많지 않다. 작품들을 신중하게 선택했다는 든다. 그러나 김시후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다"며 웃었다.

"대중적인 작품들의 제안이 잘 오지 않아요(웃음). 이 표현이 솔직한 것 같아요. 저도 당연히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밝은 역할도 잘할 자신이 있고요. 하지만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취향은 대중적이에요. 좋은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죠."

김시후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기준은 분명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미있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가 잘 안 읽히거나 읽으면서도 한 번 덮고 며칠 뒤 읽게 되면 안 하게 되더라고요."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커터'(감독 정희성)를 선택한 것도 한번에 읽힌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시나리오도 단번에 읽었죠."

영화 '커터'./스톰픽쳐스코리아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커터'에서 김시후는 낯선 학교로 전학을 온 윤재를 연기했다. 아픈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그리고 남에게 밝힐 수 없는 아픈 가정사 때문에 여러 학교를 전전해야 했던 학생이다. 윤재는 새롭게 전학 온 학교에서 친구 세준(최태준)을 만나 학교생활에 적응해간다. 그리고 세준을 쫓아다니는 후배 은영(문가영)을 짝사랑한다. 순조로웠던 학교생활은 그러나 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세준과 함께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점점 위기로 치닫게 된다.

"처음 윤재 캐릭터에 접근할 때 어려움이 많았어요.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았고요. 왜 굳이 이런 감정으로 행동하는지 의문이 있었죠. 그런 의문을 파헤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작업은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배우 김시후./손진영 기자 son@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인 김시후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도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정작 촬영에 들어가면 고민과 생각을 잊고 연기한다. 현장이 오히려 편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커터'에서는 거의 모든 장면에 출연해야 했다. 매 신마다 감정을 이어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분량이 많다는 부담은 없었어요(웃음).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제가 아프면 촬영을 할 수 없으니까 아프지 말자는 책임감은 있었지만요." 촉박한 촬영 일정으로 완성된 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시후가 영화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흔들리는 10대의 단면을 보여준 김시후의 모습이 오롯이 남는다.

김시후는 배우치고는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는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연기는 일이라 성격과 관계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술 한 잔 하면 1년을 만나야만 친해질 걸 하루 만에 친해진다"는 그의 말에서는 수줍음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김시후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 "배우로서는 계속 꾸준히 작품을 이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대중이 봤을 때 '이 친구가 나오는 작품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연기적인 내공을 탄탄하게 쌓고 싶고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으니까요. 지금은 로맨틱 코미디 같은 달달한 걸 해보고 싶어요. 상대 여배우는 누구라도 좋습니다(웃음)."

배우 김시후./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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