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씨엔블루(정용화·이종현·강민혁·이정신)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BLUEMING)'으로 약 7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정규 2집 앨범 '투게더(2gether)'를 발표한 씨엔블루는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신데렐라'로 밴드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미니앨범은 정규 2집 작업 당시 수록하지 못한 노래들로 앨범을 구성했다. '꽃이 만개하다는 뜻'의 블루밍(blooming)과 밴드 이름을 결합한 타이틀처럼 봄에 어울리는 음악들이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씨엔블루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오랜만에 나오는 것보다는 후속 앨범을 낸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리더인 정용화는 "지난해 발표한 '신데렐라'가 일렉트로닉이 강했다면 이번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는 브라스 라인이 들어간 경쾌한 노래"라고 전작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렇게 예뻤나'는 정용화가 작사·작곡·편곡을 모두 담당한 노래다. 펑키한 비트와 베이스 위에 화려한 브라스가 가미된 경쾌한 템포의 팝 록(pop rock) 넘버다. 계속 봐도 아름다운 여자를 칭찬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저희가 이별 노래만 불렀더라고요. 이별 노래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선보인 '캔트 스탑(Can't Stop)'은 짝사랑에 대한 노래였고요(웃음). 뭔가 아프고 애타는 노래만 해서 이번에는 현재진행형의 가사를 써봤어요. 그리고 저는 연애할 때 남들에게 느끼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편이에요. 그런 제 성격이 많이 들어간 노래입니다." (정용화)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이렇게 예뻤니'를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는 노래는 '위드아웃 유(WITHOUT YOU)'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막내 이정신이 작사·작곡을 맡은 노래다. 국내에 발매된 씨엔블루 앨범에 이정신의 자작곡이 수록된 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형들과 달리 저는 어렸을 때 가수에 대한 동경이 없었어요. 그리고 심한 박치에 음치였고요. 그래서 저는 늘 마이너스에서 시작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요. 음악적으로 타고난 건 아니지만 대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그래서 이번 앨범에 자작곡을 넣어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이정신)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이하는 씨엔블루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아이돌 밴드로서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왔다. 데뷔 초에는 '아이돌이 밴드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편견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씨엔블루는 아이돌로서의 멋진 모습과 밴드로서의 음악적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정용화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득이 되기도 했지만 그걸 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만큼 밴드로서의 결속력도 단단해졌다. 정용화는 "정신이가 만든 자작곡이 제가 만드는 멜로디라인과 닮아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신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로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종현은 "멤버들끼리 하는 행동도 비슷해진다"며 "원래 패스트푸드를 잘 안 먹는데 지금은 멤버들과 함께 잘 먹는다. 먹고 나면 탈이 나지만 그래도 좋아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밴드로 더욱 끈끈해진 씨엔블루가 꿈꾸는 것은 4명이서 오랫동안 같이 음악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각자 가정도 생기겠죠. 그때도 같이 음악을 하면서 투어할 때는 각자의 가족들과 함께 투어를 떠나는 것, 그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강민혁)
"저는 허세를 부리면 진짜 이뤄진다고 믿어요(웃음). 말리부의 집에서 지내다 제주도로 훌쩍 떠나 음악 작업을 하는 걸 꿈꿔요.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까요.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진짜 잘 돼야 하겠죠(웃음)."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