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신작이자 송강호, 공유가 주연을 맡은 영화 '밀정'이 중국 상하이와 한국을 오가며 진행된 5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크랭크업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는 의열단의 정보를 캐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았다. 공유는 이정출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접근한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인 김우진을 연기했다. '적의 비밀을 캐는 자'라는 뜻의 '밀정'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적과 동지를 쉽게 가릴 수 없는 혼돈의 시대에서 서로 다른 선택으로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촬영을 마친 뒤 김지운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는 나라를 잃었던 아주 슬픈 시대였다. 그래서 전작들에 비해 '밀정'은 인물들을 그릴 때 조금 더 진지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헌신과 재능이 만들어낸 멋진 장면들을 잘 다듬어서 그들의 노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과는 네 번째 작업인 송강호는 "9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것, 그리고 공유를 비롯한 배우들과의 첫 작업이 기쁜 시간이 돼줬다"며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들이 많지만 '밀정'만이 가진 감성과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새롭고 진하고 아주 좋은 경험이 되는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공유는 "좋은 분들과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에 한 배를 탄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밀정'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가 얼마나 멋있게 나올지 기대를 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정'은 후반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중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