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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업계

중국건설사에 중동·안방 뺏기는 국내 건설사…부활 해법은?

자금으로 밀어부치는 중국…국책 기관은 해외지원 늘려야



중국 건설사가 중동 시장을 휩쓸고 국내 건설 시장 진입까지 성공하자 국내 건설사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은 지난 5일 제주에 짓는 38층짜리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사로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를 선정했다. CSCEC는 자산 규모 171조원, 연 매출 141조원(2014년 기준)에 이르는 세계 1위 건설사다. 이를 두고 풍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중국 건설사가 국내에 진출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품질 경쟁에서도 밀리게 돼 우리 업체가 가져갈 시장의 파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건설사의 국내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국내 건설업 면허를 취득했고 그동안 283억원 가량의 공사를 해왔다. 국내 건설사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외화벌이 주무대였던 중동 시장에서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중국이 국내 시장까지 승승장구하며 진출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각종 입찰 담합 제재를 받고 있고 해외에서는 국제 유가가 올 들어서도 내림세를 지속해 공사 입찰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전체 수주액 113억달러로 역대 최저치이자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은 660억 달러, 2015년은 461억달러였다. 올해 수주액 가운데 국내 건설사의 외화벌이 주무대로 꼽히는 중동 시장 수주액은 31억1766만3000달러로 28%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 수주가 저조한 원인 중 하나로는 경쟁국들이 국내 건설사의 담합 제재 사실을 현지 발주처에 흘리는 게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이 담합 관행에서 벗어나 컨소시엄 형태로 공사를 수주해 공동 분양·시공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활성화를 위해선 국내 대형 국책기관이 지원한도를 좀 더 확대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 해외건설 시장개척자금의 탄력적인 운용과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 도입 등 해외 공동 수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현재 해법의 일환으로 대형 공사 물량에 한해 컨소시엄(공동수주) 형태로 사업을 따내고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루는 게 수주에 유리했지만 해외 공사 경험이 축적된 건설사가 늘면서 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축하더라도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주 지역에 따라 먼저 진출한 건설사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를 하게 되면 그간 고질적인 병폐로 꼽혔던 저가수주 출혈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지역 일부 발주처의 경우 국내 건설사 간 경쟁을 유도했고 이로 인한 출혈 경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컨소시엄 수주는 위험 요소를 분산할 수 있고 해외 발주처의 의도된 저가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예로 지난달 대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는 사우디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10년간 주택 10만가구를 짓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체 사업비는 180억~200억 달러(21조~23조원)로 설계가 끝나면 국내 건설업계 사상 해외건설 수주 규모로는 최대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10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시장도 저유가로 시장이 좋진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국내 진출 기업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한층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통화 거래 시장이 풀리고 제3통화(유로나 위안화 등) 유통이 가능해진다는 전제조건 하에 빠르면 하반기부터는 수주 등 시장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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