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프로축구 K리그의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K리그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전북과 서울은 10일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각각 포항과 광양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지난 6일 베트남 빈즈엉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충격적인 2-3 재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팀들을 상대로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았던 탓에 2명이 퇴장당하는 등의 사정도 있었다. 그럼에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하려면 이번 K리그 경기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
상대인 포항 스틸러스도 AFC 챔피언스리그 시드니 원정경기에서 패배했다. 포항 입장에서도 전북과의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포항의 최진철 감독은 이동시간만 36시간이 소요되는 시드니 원정에 신화용, 양동현, 라자르, 문창진 등 주전을 제외하고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K리그 경기에 무게를 두겠다는 감독의 속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에 무너진다면 초반 부진에 빠질 수 있다. 포항은 현재 1승1무1패로 수원FC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서울은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AFC 챔피언스리그 3연승을 달리던 서울은 5일 산둥 루넝과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주춤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초반 다득점으로 상승세를 탔던 서울로서는 안타까운 무승부였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데얀의 투톱에 박주영까지 동시에 투입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산둥의 밀집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올 시즌 2무1패로 하위권으로 처진 전남도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 감독이 상대팀의 두터운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심사다.
한편 올 시즌 클래식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원FC는 9일 역시 승격 팀인 상주 상무와 맞대결을 펴린다. 벨기에 대표팀 출신인 오군지미가 데뷔골을 터뜨린 수원FC는 스페인 출신인 가빌란까지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면 한층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