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에 또 불법 도박 사건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프로야구나 프로농구 관련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200만~300만 원씩 상습적으로 베팅한 혐의로 쇼트트랙 선수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5명 가운데 3명은 지난 3일 종료된 2016~201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빙상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불구속 입건된 5명의 선수 가운데 1명은 고등학생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수는 지난해 11월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온 뒤 음주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대표 자격 정지와 함께 2015-2016 시즌 잔여 국내외 대회 출전 정지 처분까지 받았던 전력이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9월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폭행 사건에 이어 당시 폭행을 당했던 미성년 선수가 그해 11월 음주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빙상연맹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과거 쇼트트랙은 파벌 논란과 구타, 승부조작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관리 책임을 이유로 빙상연맹을 향한 세간의 질타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빙상연맹은 2011년 김재열 회장이 수장을 맡은 이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방식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쇼트트랙 대표팀을 도울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개혁적인 조치를 내놨다. 그럼에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선수들의 인식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도박과 성폭행 등 매번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며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 돈의 규모와 횟수를 떠나 잘못한 것은 처벌하고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