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율 낮춰 주거 쾌적성 높고
소풍·휴식 위한 녹지공간 풍부
분양권 프리미엄 수익도 쏠쏠
#. 직장인 이씨는 가족과 주말마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제공해준 텃밭을 가꾸고 있다. 상추, 토마토 등을 키우고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와 생태 체험도 하고 모르던 이웃도 많이 알게 돼 단지 생활이 화목해졌다.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킨포크 라이프는 가족, 친구와 어울리며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실수요자들이 집을 단순 주거시설에서 삶의 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이른바 '킨포크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건폐율을 10%대로 낮춰 단지 내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고도 여유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건폐율은 전체 대지 면적에서 건축물 바닥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부지면적 1만㎡인 아파트 단지의 건폐율이 15%라면 1500㎡만 건물이 차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85%인 8500㎡가 조경시설 등으로 널찍하게 비워져 있다. 건폐율이 낮아지면 단지 내 넓은 공용 공간이 확보돼 공원, 텃밭, 산책로 등 녹지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동간 간격이 넓어져 조망권을 비롯해 일조권, 채광, 통풍 등도 좋아진다.
건폐율이 낮은 단지의 집값은 강세다. 동탄2신도시에 2013년 공급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건폐율 10.99%로 조성됐다.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 전용 74㎡는 분양가에서 4000만~5000만원이 오른 3억 3000만원 수준(KB부동산시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건폐율이 11%에 불과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8월 입주예정) 전용면적 84㎡는 분양권 프리미엄만 6000만~9000만원대에 달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복잡해지고 각박한 삶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실천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선택에 있어 주거환경의 쾌적성과 단지 내 편의성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건폐율이 낮아 조경과 편의시설, 휴게시설 등이 잘 갖춰진 단지가 살기 좋다는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폐율 16% 이하 '킨포트 아파트' 어디?
한신공영은 이달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건폐율이 13.27%로 낮다. 단지 중앙에 잔디마당이 조성돼 가족단위 소풍이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푸름정원, 사색정원 등 콘셉트 정원이 마련되고 어린이를 위한 숲 속 놀이터가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산책로도 마련돼 입주민의 건강한 생활을 돕는다. 단지 인근 무봉산, 리베라CC, 화성상록GC, 근린공원 등으로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우미건설은 같은 달 청주테크노폴리스 A5블록에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을 공급한다. 건폐율은 14% 이하다. 단지 바로 옆에 무심천이 있어 일부세대 조망이 가능하며 바베큐장, 야외공연장, 가족 피크닉장, 생태교육센터 등이 있는 문암생태공원도 가깝다.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은 건폐율이 11%대로 낮은 편이다. 단지 옆으로 흐르는 민락천과 연결된 수변공원과 근린공원, 산책로 등 입주민에게 건강한 주거환경이 제공된다. 부용산과 천보산, 용암산 등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 일원에 공급되는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은 1-1블록, 1-2블록, 2-1블록, 3-1블록, 4-1블록에 걸쳐서 210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반적으로 낮은 건폐율이 적용됐으며 특히 2-1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는 건폐율이 16.63%로 가장 낮다. 단지와 묵현천, 천마산이 가깝고 단지 내에 공원과 캠핑데크, 가족물놀이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