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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해어화' 한효주 "여유로워진 30대, 애교도 늘었죠"

배우 한효주./손진영 기자 son@



"배우로서 20대는 후회 없이 보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 여자로서 만족스럽게 보냈냐고 한다면 아쉬움이 많아요. 경험이 없는 때인 만큼 당당하게 실수해도 되는데 부족함이 드러나는 게 싫었나 봐요. 좀 더 부딪히고 깨져보면서 '아, 아프다'라고 이야기라도 해볼 걸 그랬어요(웃음)."

올해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한효주(29)는 "요즘 한창 애교가 늘었다"고 말했다. 20대에 하지 못한 어리광을 뒤늦게 부리고 있다는 그는 "30대가 되니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며 "생각하면 스무 살 때가 더 어른스러웠던 것 같다"고 했다. 예전보다 한결 더 밝아진 얼굴에서 그 여유가 느껴졌다.

13일 개봉한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한효주가 20대의 마지막을 오롯이 바친 작품이다. 영화는 1943년 경성의 마지막 기생 학교인 대성권번을 무대로 두 여인과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효주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예인(藝人)이 되고 싶었던 여인 정소율을 연기했다. 둘도 없는 동무 연희(천우희)와 오래 전부터 흠모해온 작곡자 윤우(유연석)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점점 변화해가는 인물이다.

배우 한효주./손진영 기자 son@



한효주는 작품마다 연기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뷰티 인사이드' 개봉 전 인터뷰에서 그는 "'해어화'에서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말처럼 '해어화' 속 정소율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효주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와 노래만이 전부였던 순수한 여인에서 예술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과 질투로 어둠에 빠져드는 한효주의 모습은 사뭇 새롭게 다가온다.

"영화 초반에는 소율의 순수한 모습을 조금 더 극대화시켜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짜 순수한 존재로 소율을 표현해야 후반부에서의 변화가 힘을 얻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경험이 없는 어린 나이에 순수한 소율이라 자신도 모르게 극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득하고 싶었죠."

영화 '해어화'./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소율은 1900년대 초반 유행한 노래인 정가의 대가로 그려진다. 한효주가 직접 노래를 불렀다. 촬영 전 3~4개월 전부터 연습을 했다. 한복도 고전적인 느낌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감과 무늬로 새로움을 더했다.

한효주는 소율을 "노래와 친구인 연희, 그리고 작곡가 윤우가 세상의 전부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세상의 전부와도 같았던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졌기에 소율 또한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희와 윤우가 입 맞추는 장면을 소율이 우연히 목격하는 신을 촬영할 때는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에 힘이 들었다.

한효주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도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극 후반부에서 소율이 손톱을 뜯으면서 초조함을 보여주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제 아이디어였어요(웃음). 대본 리딩 때 생각이 나서 의견을 냈죠. 처음에는 약간만 벗겨진 분장에서 나중에는 피가 묻은 걸로 여러 가지를 찍었죠. 물론 실제로는 초조하다고 손톱을 뜯지는 않아요. 그건 소율만의 모습이었어요." 주연으로 느끼는 부담과 책임감도 이전보다 크게 다가왔다. 그만큼 '해어화'는 한효주에게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배우 한효주./손진영 기자 son@



한효주의 차기작은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다. 2010년 '동이' 이후 무려 6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또 한 번의 연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한효주는 "이번에는 제 연기보다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도 연기적으로 해야 할 게 많기는 해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어서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웃음). 판타지가 섞인 만큼 쉽지 않은 연기가 될 것 같아요. 그러나 대본이 재미있어서 선택한 작품인 만큼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갔으면 해요.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도 떨리고요. 빨리 드라마의 리듬에 익숙해지려고 해요."

배우 한효주./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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