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왕창 벌어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대신 명예를 추구하며 청빈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 또한 있다.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남의 위에 올라서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대충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성향은 어떤 팔자냐에 따라서 달라지고 그에 따라 인생을 걷는 길도 달라진다. 재물이나 자리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은 그 외의 다른 방면에 재능이 있고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 중에서 예술이나 학술 종교 등에 소질이 있다면 사주에 화개(華蓋)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화개는 예술을 뜻하는 것으로 기예 학술 예술 방면에 남들보다 탁월함을 보인다. 성격적으로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물건이나 재물에 대한 욕망이 작아서 큰돈을 벌고자 하지 않는다. 그 결과로 평생 경제적으로 궁핍할 수 있다는 게 화개 사주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화개사주가 누구나 가난하게 사는 건 아니다. 시기와 운세에 의해서 많은 것이 변하기도 한다. 지난번 상담을 왔던 남자는 마흔 중반의 화가였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회사를 뛰쳐나온 게 십 년이 되었다. 전형적인 화개 사주였다. 문제는 생활비에 허덕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궁금해서 상담을 청했다. 힘겨운 운세의 고리를 끊으려면 대운의 기세를 크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그와 함께 기도를 드리기로 했다. 모처럼 다가오는 운세의 끈을 확실하게 잡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대운이 더 단단해지고 더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기도가 끝나고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전시된 그림이 모두 팔려나가는 행운을 맛볼 수 있었다. 화개 사주는 재물의 관점에서는 궁핍함을 겪는 게 맞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인 팔자는 천변만화의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어서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필자는 자신의 팔자명식 때문에 길이 막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해준다. 피어나는 운세가 큰 꽃으로 자라나게 하고 기도로 이끌어 마음의 에너지를 나누어준다. 고민은 나누고 대안은 함께 찾는 방법으로 힘을 얻도록 한다. 화개에 해당하는 지지가 일간의 인성인데 신강한 사람이라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다. 공망이나 충되는 팔자는 승려나 목사 또는 철학가 예술가가 되면 좋은데 그걸 모르면 진로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는 앞길을 짚어준다. 그런 즐거움이 필자가 명리학으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