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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해어화' 천우희 "능동적으로 변해가는 연희에 끌렸죠"

배우 천우희./손진영 기자 son@



천우희(29)는 천우희다. 화려한 옷을 입고 진한 화장을 해도 천우희 특유의 담백한 연기는 변하지 않는다.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도 천우희는 스크린 위에서 담담하게 연기를 펼친다. 극중 천우희가 연기한 연희가 더욱 아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1943년 경성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무대로 한 영화 '해어화'에서 천우희는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연희를 연기했다. 어릴 적 아버지의 빚을 대신해 기생 학교에 끌려온 '가시꽃' 같은 연희는 그곳에서 소율(한효주)을 만나 둘도 없는 동무가 된다. 예인(藝人)으로서의 기생이 되겠다는 확고한 꿈을 가진 소율과 달리 큰 꿈 없이 수동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던 연희는 그러나 소율이 흠모하는 작곡가 윤우(유연석)를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된다.

배우 천우희./손진영 기자 son@



그동안 천우희는 스크린 속에서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역할을 연기해왔다. 지난해 개봉한 '손님'에서는 과부로 변신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작들과 비교하면 '해어화'의 연희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동안의 한을 다 풀었던 것 같아요(웃음). 에쁜 한복과 양장을 입고 1940년대 분위기의 메이크업도 하니 연기할 때 기분이 색달랐죠. 저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싶어 만족스러웠어요. 나중에도 예쁜 역할을 하고 싶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천우희가 '해어화'를 선택한 것은 연희의 외적인 모습 때문은 아니었다. 연희의 내면에 보다 더 끌렸다. "연희의 태도가 변해가는 과정에 끌렸어요. 제가 바라본 연희는 노래를 위안의 도구로 정도로만 생각하는 인물이었어요. 그러나 소율이 마련해준 자리에서 윤우를 만나면서 점점 세상에 눈을 뜨게 되죠. 연희가 점차 능동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평소에 보여주는 꼿꼿함도 마음에 들었고요."

영화 '해어화'./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소율과 연희, 그리고 윤우의 엇갈리는 관계를 통해 예술의 욕망과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소율과 윤우의 관계에 의도치 않게 끼어드는 연희를 나쁜 인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천우희도 연희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고민이 없지 않았다.

"연희가 자신의 의지로 윤우를 빼앗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됐어요. 저는 연희가 어떤 의지로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봤거든요. 혼란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도 어떤 고민을 할 때 답을 못 내릴 때가 있잖아요. 연희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순간에 내맡겨서 연기했고요."

'해어화'에서 천우희는 숨겨둔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한공주'에서도 직접 노래를 부른 적 있지만 극중에서 가수로 노래를 부른 것은 '해어화'가 처음이다. 걱정과 부담이 많았다.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발성에 너무 집착했어요.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노래했더니 더 잘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노래의 맛'을 알고 즐기게 됐죠(웃음)."

배우 천우희./손진영 기자 son@



'해어화'로 관객과 만난 천우희는 다음 달 또 다른 영화로 극장가를 찾는다. '추격자' '황해' 등을 만든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곡성'이다. 천우희는 "'곡성'에서는 다시 본연의 화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며 "재작년과 작년을 치열하게 보내게 해준 '곡성'과 '해어화'가 한 달 간격으로 개봉해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두 영화 모두 장르도 다르고 제 모습도 극적으로 달라서 기대도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에는 이윤기 감독의 신작 '마이엔젤'(가제)의 촬영도 시작했다. '한공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지만 천우희는 여전히 변함없는 태도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저에게 중요한 건 연기에요. 광고 같은 걸 생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작품 선택은 못 했겠죠. 물론 그런 것들이 부가적으로 얻어진다면 기쁠 거예요. 하지만 저의 첫 번째는 본질적으로 연기입니다."

배우 천우희./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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