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프로야구 개막 초반부터 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는 개막 2경기(1·2일 LG 트윈스전)에서 연속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홈 개막전(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이후 4연패의 늪(6일 넥센전∼9일 NC 다이노스전)에 빠졌다. 10일 NC전에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지난주 홈에서 열린 5경기(12일 두산 베어스전∼17일 LG전)에서 5연패를 당하며 다시 침체에 빠졌다.
한화는 부상자가 많은 상태로 시즌을 시작해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18일 현재 2승 11패로 최하위(10위)를 기록하고 있다. 9위 KIA 타이거즈와는 3.5게임 차, 1위 두산 베어스와는 7.5게임 차다.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한 한화는 거의 매 경기 선발진이 조기 강판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장민재(9경기 12이닝), 송창식(6경기 11⅔이닝), 김경태(8경기 10이닝), 송창현(7경기 10이닝)이 거의 매 경기 출전하면서 불펜진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4년 84억원을 주고 야심차게 데려온 마무리 정우람도 팀이 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4경기 5⅔이닝에 나와 1세이브(평균자책점 1.59)만을 올렸을 뿐이다.
최근 5연패로 한화는 주간 팀 평균자책점이 9.80까지 치솟았다. 또한 2군행 통보를 받은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투수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사임하는 악재까지 겪었다.
한화는 다가오는 주말인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이 파죽지세의 기세로 5연승을 내달리고 있은 만큼 한화로서는 연패의 수렁에서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게다가 한화가 두산에 앞서 상대해야 하는 팀은 지난해 '빈볼 사건'으로 껄끄러운 사이가 된 롯데다.
롯데는 사직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19~21일) 선발로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의 '원투펀치' 카드와 2경기 2승에 평균 자책점 0.79를 기록 중인 박세웅을 내세울 예정이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한화지만 상대 팀에서 가장 자랑하는 선발진을 만나게 됐다. 한화로서는 롯데와 3연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하고 주말에 두산과 만난다면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한편 젊은 피들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초반 3위에 자리한 LG 트윈스는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스콧 코프랜드를 처음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LG보다 한 계단 앞선 2위 SK 와이번스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김광현(99승 56패 1무)이 좌완 3번째로 100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