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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시간이탈자' 조정석 "영원한 사랑, 판타지라도 믿고 싶어요"

배우 조정석./손진영 기자 son@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조정석(36)은 "20대에는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믿고 싶다"고 말한다. 조정석이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릴러에 짙은 멜로의 감성을 담은 영화는 시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시간이탈자'는 꿈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과거와 현재의 남자가 각자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조정석은 1983년의 남자 지환을 연기했다.

고등학교 음악 교사인 지환은 같은 학교 화학 교사인 윤정(임수정)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꿈을 통해 목격한 윤정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자 상실감에 빠지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미래를 바꾸기 위해 2015년의 남자 건우(이진욱)와 함께 힘을 모은다.

배우 조정석./손진영 기자 son@



조정석에게 '시간이탈자'는 지난해 개봉한 '특종' 이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갖게 된 '아날로그' 이미지가 지환에게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나 조정석은 "과거가 잘 어울리는 남자보다 과거도 잘 어울리는 남자로 봐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조정석이 '시간이탈자'를 선택한 것은 과거의 감성 때문은 아니었다. 스릴러와 멜로가 섞인 독특한 장르에 마음이 끌렸다.

"정통 스릴러는 드라이하잖아요. 무겁고 끔찍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탈자'는 스릴러 특유의 드라이한 부분에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감성이 감칠맛 나게 가미된 작품이었어요.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고요. 시나리오 읽을 때 스릴러와 멜로가 함께 섞여 있는 게 좋았어요."

극중에서 지환은 등장인물 중 감정의 변화가 가장 큰 캐릭터다. 극 초반에는 윤정과의 로맨스로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윤정의 죽음을 기점으로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한 고군분투를 스크린 위에 펼쳐보인다. 조정석은 "매 순간 상황에 집중하며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의 흐름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지환은 감정선이 굉장히 큼직큼직한 인물이에요. 행복, 불행, 상실감, 슬픔, 회복, 희생 등이 장면마다 크게 그려지죠. 감독님과 함께 매 장면 집중해서 연기했어요. 감정에 충실하게 연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감정의 고리가 생겨났고요."

영화 '시간이탈자'./CJ엔터테인먼트



늘 유쾌한 모습을 잃지 않는 조정석이 깊은 상실감에 빠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새롭다. 그러나 조정석은 "그동안 살면서 상실감을 느껴본 적도 많다"며 "감정 표현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묻자 조정석은 가족과 헤어짐을 겪은 순간을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2004년에 조카를 사고로 잃었어요. 그래서 '관상'을 촬영할 때 그 애틋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죠. 이번 영화처럼 과거를 바꿀 수만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 사고를 막고 싶어요."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해왔다. 첫 스릴러 도전인 '시간이탈자'에서도 곽재용 감독은 변함없이 영원한 사랑을 말한다. 조정석도 곽재용 감독의 생각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는 "환생이나 윤회설은 믿지 않지만 영원한 사랑은 믿는다"며 웃었다.

"결혼한 친구들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웃기고 있네'라고 해요(웃음). 하지만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까 그런 판타지는 가지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사랑에 대한 철학이 생기다 보니 영원한 사랑을 믿고 싶어졌어요. 그런 판타지를 갖고 싶어요."

배우 조정석./손진영 기자 son@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이름을 알린 조정석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시작으로 주연으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로서의 입지가 달라진 만큼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법도 하다. 하지만 조정석은 "지금껏 해온 것처럼 내가 선택한 것을 믿으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누가 제 연기가 '대박'이라고 칭찬해줘도 우쭐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연기 못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뮤지컬을 할 때도 망한 공연부터 엄청 잘된 공연까지 다 해봤는 걸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소신대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배우 조정석./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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