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신어·낙동 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해 김민선(21·CJ오쇼핑)과 조정민(22·문영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현은 KLPGA투어에서 시즌 3승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승률 100%라는 놀라운 기록도 만들어냈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원을 받았다. 시즌 상금 3억8952만원으로 상금 랭킹,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KLPGA투어를 휩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빠지면서 박성현의 독주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박성현의 상승세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놀랍다.
지난해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시즌 초반에 벌써 3승을 올려 지난해 전인지의 시즌 5승은 물론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시즌 6승 기록 경신도 사정권에 뒀다.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28)의 9승이다.
상금 획득 추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7억3669만원을 번 박성현은 올해는 불과 3개 대회에서 4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쓸어 담았다. 김효주가 2014년에 세운 시즌 최다 상금 12억890만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성현은 이날 샷과 퍼팅이 흔들렸지만 남다른 위기관리 능력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1타차 2위 3명의 추격 속에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은 8번홀까지는 답답한 경기 흐름에 갇혔다.
한때 김민선(21·CJ오쇼핑)에 공동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텃밭' 파5홀에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9번홀(파5)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뽑아내 단숨에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글 샷은 그린에 한번 튕기지도 않은 덩크 샷이었다.
박성현은 이어진 10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홀 1m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예약했다.
김민선은 박성현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대결에서 박성현 못지않은 장타를 터트리며 끝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18번홀 6m 내리막 버디 퍼트가 1㎝가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달랏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4년차 조정민은 선두권 선수 가운데 혼자 언더파 스코어(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