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었던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2016년 다시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승률 0.778(14승 1무 4패)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SK는 0.650(13승 7패)의 높은 승률로 두산을 쫓고 있다. 두 팀은 26일부터 사흘 동안 잠실구장에서 맞대결한다.
두 팀의 격차는 2게임이다. 올 시즌 두산과 SK의 첫 맞대결인 만큼 상위권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2007∼2010년은 'SK와 두산의 시대'였다. '불펜 야구'를 중심으로 왕조를 이룬 SK와 '발 야구'로 맞선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2010년까지도 두 팀은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SK가 2007, 2008, 2010년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이뤘지만 두산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SK 대항마' 역할을 했다. 함께 성장하는 두 팀의 활약으로 많은 야구인은 당시를 "한국프로야구가 풍성했던 때"로 기억한다.
이후 다소 엇갈린 행보블 보였던 SK와 두산은 올해 모두 상쾌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3승 16패로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홈 6연전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한화는 25일 현재 3승 16패로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다. 9위 KIA 타이거즈(8승 10패)와 격차는 5.5게임으로 벌어졌다.
한화에게 최악의 시즌은 2013년이다. 한화는 그해 42승 1무 85패로 승률 0.331에 그쳤다. 당시 신생팀이었던 NC 다이노스는 시즌 초 한화와 '탈꼴찌 경쟁'을 펼치다 후반기 선전하며 승률 0.419(52승 4무 72패)로 7위에 올라 한화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2016년 한화는 2013년만큼이나 힘겨운 상황이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한화는 주중 KIA 타이거즈, 주말 삼성 라이온즈를 안방 대전으로 불러들인다.
한화는 지난 12∼17일 대전에서 가진 홈 5연전(16일 LG 트윈스전 우천 취소)에서 모두 패했다. 그럼에도 한화 홈 관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홈팬들이 등을 돌리기 전에 한화는 홈 경기 승리로 답해야 한다.
1, 2위 두산과 SK, 10위 한화를 제외한 7개 팀은 승률 5할 부근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중위권 7개 팀은 매 경기 순위가 바뀐다.
중위권이 대혼전 양상을 보일수록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커진다. KBO리그는 지난 23일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번 주에도 KBO리그의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