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상(왼쪽)과 걸그룹 러블리즈가 2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 쇼케이스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가수 윤상이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2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걸그룹 러블리즈의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 쇼케이스에서 윤상은 사회자로 참석했다.
윤상은 그동안 여러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에 참여해왔다. 또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OnePiece)으로 러블리즈의 데뷔부터 앨범 제작에 참여해왔다.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를 비롯해 '안녕(Hi~)' '아츄(Ah-choo)' 등을 작곡했다.
이날 행사에서 윤상은 "개인적으로 완상도 높은 신스팝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오브젝트라는 생각으로 러블리즈 음악에 참여하게 됐다"며 "내가 아이돌 음악계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나이와 관계없이 완성할 수 있는 장르가 신스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상은 "지금 활동 중인 20대 프로듀서보다 내가 음악적으로 더 어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만약 나이와의 갭 때문에 러블리즈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블리즈의 신곡 '데스티니(Destiny)-나의 지구'는 아이돌 음악에서 쉽게 쓰이지 않는 마이너 코드의 댄스곡이다. 윤상은 "그동안 러블리즈가 부른 노래가 다 짝사랑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한 번도 그 짝사랑이 받아들여졌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짝사랑은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굉장히 외롭고 비참하게 만드는 양날의 검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짝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소녀의 마음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원 공개 이후 '아저씨가 러블리즈는 90년대로 소환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봤다"며 "그러나 요즘 트렌드가 80~90년대 감성도 반갑게 맞이하고 있기에 지금쯤 표현할 수 있는 색깔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러블리즈의 아쉬운 음원 성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상은 "러블리즈가 아직까지 1등을 한 적은 없지만 1등을 한다고 해서 바로 앞에 있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등보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고 그 결과물로 조금씩 대중에게 다가간다면 그것에 러블리즈의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