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요계의 화두는 '소녀들의 컴백'이다. 앞으로의 가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걸그룹이 활동을 재개한다. 데뷔 3년차에 접어든 러블리즈, 그리고 데뷔 6개월 만에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가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이들 그룹의 매력을 살펴봤다.
걸그룹 러블리즈가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 소녀에서 숙녀로, 러블리즈
러블리즈(베이비소울·유지애·서지수·이미주·케이·진·류수정·정예인)는 인피니트가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으로 지난 2014년 데뷔했다. 가수 윤상이 이끄는 프로듀싱 팀 원피스가 만든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 '안녕(Hi~)' '아츄(Ah-Choo)' 등 소녀 느낌의 발랄한 댄스곡으로 팬덤을 늘려왔다.
25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는 러블리즈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변신을 알리는 앨범이다. 앨범 제목은 소녀에서 숙녀가 된 러블리즈의 '새로운 3부작'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데스티니(Destiny)-나의 지구'는 서정적이면서도 애잔함을 담은 마이너 코드의 댄스곡이다. '짝사랑의 짝사랑'이라는 안타까운 감정을 태양과 지구, 달의 관계로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번에도 윤상이 작곡과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짝사랑은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을 굉장히 외롭고 비참하게 만드는 감정이기도 하다"며 "이번에는 짝사랑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의 마음을 과감하게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데뷔 3년차인 러블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음악'이다. 러블리즈는 원피스와의 꾸준한 작업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확실하게 다져왔다. 류수정은 "원피스와 작업을 통해 옛날 감성도 자극할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하는 것이 우리만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러블리즈는 지금처럼 음악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리더 베이비소울은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인 만큼 데뷔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며 "전작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소박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윤상도 "러블리즈가 아직까지 1등을 한 적은 없지만 1등을 해서 눈앞의 목표를 얻는 것보다 음악을 발표할 때마다 대중을 설레게 만들며 대중에게 다가간다면 그것이 러블리즈의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son@
◆ 비타민 같은 에너지,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트와이스(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한국과 대만, 일본 멤버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우아(OOH-AHH)하게'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2015년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한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6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는 트와이스만의 건강하고 밝은 색깔을 다시 한 번 담아냈다.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은 힙합과 드럼&베이스, 트로피컬 하우스 등을 믹스한 '컬러 팝(color pop)' 장르의 댄스곡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애써 숨기려는 여자의 마음을 수줍게 표현했다.
이제 겨우 데뷔 2년차지만 인기는 폭발적이다. '치어 업'은 25일 발표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만큼 해외에서의 팬덤이 강하다는 것도 트와이스의 강점이다.
트와이스는 이번 노래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비타민"이 되겠다는 각오다. 리더 지효는 "노래 제목처럼 응원과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데뷔 초인만큼 더 많은 대중과의 만남도 꿈꾼다. 나연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다양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