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리우 올림픽은 8월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리우는 2009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와의 경쟁 속에서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시작돼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하는 동안 남미 대륙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호주에서 열린 1956년 멜버른 대회와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남반구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리우 올림픽에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새로 정식종목으로 추가돼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를 놓고 참가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206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1일 기준으로 양궁, 육상, 사이클, 태권도, 남자축구, 여자핸드볼 등 16개 종목에서 138명(남자 74명, 여자 64명)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리우 올림픽은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대형 이벤트로 스포츠계의 관심이 크다. 대회 목표는 4회 연속 종합메달 순위 '톱10'에 드는 것이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 유도, 사격, 배드민턴, 탁구 등이 메달 사냥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궁은 1988년부터 올림픽 금메달 28개 중 18개를 차지한 한국의 대표적인 메달밭이다. 리우에서는 여자 개인전 2연패를 노리는 기보배 등을 앞세워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태권도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5명이 한꺼번에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친 바 있어 리우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68㎏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은 리우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KT)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이미 베이징에서 권총 50m, 런던에서 공기권총 10m·권총 5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설 종목인 골프도 여자부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리듬체조의 손연재(연세대)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꿈을 꾸고 있다.
문제는 낯선 환경과 시차다. 우리 선수단은 12시간의 시차와 열악한 현지 훈련 여건 등 이전 올림픽 때와 다른 환경에 대해서는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신종플루(H1N1)에다 지카 바이러스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신생아 소두증 피해가 브라질 내에서 확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선수단 안전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