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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 부처님 오신 날에

초파일을 목전에 두고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에서는 요즘 목하 '연등 만들기'가 한창이다. 연등 틀에 창호지를 바르고 초록색 잎부터 밑동을 붙이고 여기에 분홍 또는 주황색 꽃잎을 붙여 올라가다보면 아름다운 연꽃등이 완성된다. 전 과정이 수작업이다 보니 쉬워보여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 연등(燃燈)이란 '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빈자일등(貧者一燈), 빈녀일등(貧女一燈)의 유래는 석가모니부처님 때의 일화이다. 잘 알려진 대로 연등의 유래는 '난타'라는 가난한 여인이 부처님께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기름 한 되를 어렵게 구하여 불을 밝힌데서 유래했다. 인도는 더운 나라다 보니 해가 진 저녁에 기름등불을 켜서 법회자리를 밝혔다. 난타라는 이 여인은 법회가 열린 기원정사 근처에 있다가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께 기름등불을 공양으로 올려 공덕을 쌓는 것을 보고 부처님을 뵙게 된 이소중한 기회에 워낙 가난하여 가진 것이 없어 공양을 올릴 수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다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마련한 작은 돈으로 등을 밝혔던 것이다. 모양이 화려하고 좋은 등은 아니었지만 불을 밝혀 법석을 환히 밝히는데 작은 동참을 할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그러나 이 간절한 정성은 기적으로 나타났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부처님은 아난존자에게 아직 꺼지지 않은 등을 끄라고 했는데 오직 난타여인의 불만은 꺼지지 않았다. 아무리 끄려 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그만 두어라. 그것은 당래불의 광명공덕이다. 이 여인은 30겁 후에 부처가 되어 수미등광여래라고 하리라"하고 수기를 내리셨다. 이때부터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며 부처님 오신 날에 빈자일등의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연등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부자나 빈자나 신분이 높거나 낮거나를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가르침을 주시고 자애와 자비를 펼치신 부처님 전에 지극정성으로 등불을 밝혀 부처님 가르침에 보답하고 무량공덕의 원인을 쌓으며 자신의 지혜를 밝히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 것이리라. 필자 역시 이 빈자일등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꼭 연등을 다는 것이 아니더라도 내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달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달을 뽑으라면 단연코 필자는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5월을 꼽겠다. 연초록의 싱그러움이 여린 풀잎과 초목사이로 반짝이는 햇빛 아래 묻어나오는 5월은 진정 몸과 마음까지도 절로 즐겁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자가 기쁜 것은 이 5월 중에 '부처님 오신 날'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석가탄신일이 있는 오월은 진정 계절의 여왕이 아닐 수 없다. /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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