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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계춘할망' 윤여정 "할머니의 사랑은 내리사랑이죠"

배우 윤여정./콘텐츠난다긴다



"어릴 적 증조할머니에게 지은 죄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할머니께서 저를 예뻐하셔서 음식을 직접 씹어서 주셨는데 저는 그게 싫었거든요. 그때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죠. 쉰 살이 넘어서야 할머니께 죄송한 것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증조할머니에게 바치고 싶어요."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계춘할망'은 윤여정(68)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윤여정은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다. 가족에 대한 윤여정의 진심 어린 마음이 그대로 녹아든, 오랜만에 만나는 가슴 따뜻한 영화다.

영화 '계춘할망'./콘텐츠난다긴다



'계춘할망'은 12년 전 잃어버린 손녀를 다시 만난 할머니 계춘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주도에서 해녀로 물질을 하며 살아온 계춘에게 하나뿐인 손녀 혜지는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와도 같다.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혜지가 할머니 앞에서 서먹해 할 때, 계춘은 누구보다 따뜻한 모습으로 혜지를 품에 안는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윤여정은 자신의 도회적인 이미지가 영화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작자로부터 "도회적인 이미지는 이미 소멸되셨다"는 말을 듣고 흥미를 느꼈다.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마음을 움직였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일단 읽어봐요. 하지만 끝까지 읽는 시나리오는 많지 않아요. 그런데 '계춘할망'은 끝까지 읽었어요. 드라마틱하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도 아닌데 끝까지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뭉클했고요. 이 할머니가 손녀를 받아들이는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배우 윤여정./콘텐츠난다긴다



영화는 윤여정과 김고은이라는 세대를 뛰어넘은 두 여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윤여정은 손녀 혜지를 연기한 김고은과의 호흡에 대해 "영화에서처럼 쭈뼛쭈뼛 다가와 서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동화되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별할 것 없는 '계춘할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두 배우가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진폭이 큰 감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혜지가 그린 그림을 보며 계춘이 눈물 흘리는 장면도 그 중 하나다. 혜지가 차마 말하지 못한 마음이 담긴 그림에 계춘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나는 매번 몰입해서 연기해요. 그런데 그 장면은 정신없이 울다 보니 콧물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안 닦았어요. 이 할머니라면 이런 상황에서 눈물이 나는지 콧물이 나오는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안 닦고 눈물을 흘렸어요."

그 눈물은 할머니에 대한 윤여정의 마음이 담긴 눈물이기도 하다. "엄마와 할머니는 달라요. 엄마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바라는 게 많죠. 하지만 할머니는 여유가 있다 보니 아이와 있는 걸 조금 더 즐길 수 있어요. 아마도 증조할머니께 저는 그냥 살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예뻤을 거예요. 그래서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는 것 같아요." 윤여정이 이 작품을 증조할머니에게 바치고 싶은 것은 바로 그런 내리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배우 윤여정./콘텐츠난다긴다



영화 개봉에 앞서 윤여정은 드라마로 안방을 먼저 찾는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서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윤여정을 비롯해 김혜자·고두심·나문희·박원숙·신구·주현·김영옥 등 중견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화제인 작품이다.

윤여정은 "포스터를 찍는데 혜자 언니가 내 손을 잡고 '여정아, 노희경 작가가 우리 죽기 전에 다시 만나라고 이 작품을 썼나 봐'라고 말해 뭉클했다"며 "한때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이제는 여러 드라마의 엄마 역할로 헤어진 배우들이 한 작품으로 다시 만난 건 노희경의 힘"이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나이 60이 넘어서는 하고 싶은 것만 하기로 했다"는 윤여정은 편안한 마음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재용 감독과 다시 만난 '죽여주는 여자'와 워쇼스키 남매의 새 드라마로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그는 "돈과 상관없이 존중하고 인정할 만한 감독과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사치를 누리고 있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배우 윤여정./콘텐츠난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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