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은 11일 ESPNFC 등 현지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은 매우 의미 있는 국제대회"라며 "모든 이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나 역시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일찌감치 손흥민을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결정했다. 손흥민도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출전 희망 의사를 전했다.
다만 아직 구단의 결정이 남아 있다.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올림픽 출전에는 몇 가지 난관이 있다. 먼저 올림픽과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겹친다.
올림픽 대표팀은 8월 5일(한국시간) 첫 경기를 치르며 이후 상황에 따라 8월 말까지 브라질에 머물게 된다. 2016-2017 프리미어리그는 8월 12일에 개막하는 만큼 손흥민이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시즌 대비 팀 훈련 및 시즌 초반 경기를 뛸 수 없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각 클럽은 소속팀 선수를 차출할 의무가 없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한국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병역혜택을 준다"라며 "손흥민은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토트넘이 올림픽 출전을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이번 시즌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라며 "시작은 좋았지만 왼발 부상을 입은 뒤 그 여파가 지속됐다. 지금도 회복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토트넘에서 즐겁게 뛰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약 400억원) 기록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에 화려하게 진출했다. 시즌 초반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손흥민은 "시즌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프리미어리그에 관해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즐겁게 뛰었다.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