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불교를 재물의 축재를 부정하고 물질의 소유를 부정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출가수행자에 대해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일반 재가자들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재물활동을 해야 하며 열심히 벌어서 향유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셨다. 이러한 석가모니부처님의 재물관은 초기 경전에도 언급되고 있다. 부처님께 기원정사를 지어 수행처를 보시한 것으로 유명한 재가불자였던 급고독장자에게 재가자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행복에 대하여 말씀했다. "장자여, 재가자는 가끔씩 혹은 기회가 주어지면 감각적 욕망을 즐기는 바, 그 재가자가 얻어야 할 네 가지 행복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소유하는 행복, 재물을 누리는 행복, 빚 없는 행복,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이다." 하시며 재가자로서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은 재물로 인해 행복을 얻고 기쁨을 얻는 것을 마땅하게 여기셨다. 거기에 더하여 얻은 재물을 소유함에서 오는 행복도 잘못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시면서 거기에 더하여 소유한 재물을 누리는 행복은 당연한 것임을 일러주신다. 다음 구절을 보자. "장자여, 그러면 어떤 것이 재물을 누리는 행복인가? 장자여 여기 선남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재물을 누리고 공덕을 짓는다. 그는 '나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재물을 누리고 공덕을 짓는다.'라고 행복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 장자여, 이를 일러 재물을 누리는 행복이라 한다." 다만 재물을 얻음에 법답게 얻었음을 적시하고 계신다. 법답게 얻은 재물이라 함은 재물을 얻는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나 고통을 주면서 얻은 재물이 아님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석가모니부처님은 출가자에게는 출가자에게 합당한 재가자에게는 재가자에게 맞는 현실적인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부처님의 원음이 담긴 초기경전이 번역되어 소개된 이후 한국의 불자들은 마치 부처님이 옆에서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처럼 가깝게 진솔하게 그 가르침을 느끼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부파불교를 넘어 대승으로 발전하여 티벳과 중국으로 전해지고 또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이 다시 한국으로 전해져 오면서 많은 부분 원음과 다른 뜻으로 해석되어지고 있기도 했다. 대승 가르침 역시 심오함을 더하기는 하였으나 어떤 경우에 있어 대목들이 추론적 논리적 수사로 명료하게 재가자들의 삶의 기준과 방향들을 짚어주시며 이끌어주시는 초기경전의 구절과 귀절들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왜 사생자부(四生慈父)이실 수밖에 없는지를 느끼게 한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