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40)과 박지성(35)이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홍보대사로 나선다.
두 사람은 18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을 전했다.
안정환은 20년 전 자신에게 현재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당시 제 생각이 깊었다면 지금의 모든 것, 살아온 환경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당시로 돌아가면 좀 더 노력하도록 스스로를 질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열심히 하면 미래가 바뀐다는 걸 알았다면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을 것"이라면서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후배들에게도 모든 걸 걸고 참가하도록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안정환에게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힘든 유형의 선수다. 테크닉에서 타의 추종 불허해 저 역시도 부러웠다"면서 "무엇보다 외모가 축구선수 같은 외모를 타고나지 않은 것이 부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지성은 "안정환의 외모가 한국 팬들을 축구장에 불러오는 데 힘이 됐다. 한국축구의 인기에 상당히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U-20 월드컵은 이 연령대 선수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선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평가전 같은 기분으로 부담감을 덜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안정환과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3골씩을 기록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U-20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20일이면 U-20 월드컵 개막까지 꼭 1년 남게 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10년 만에 개최되는 FIFA 주관대회로, 2007 U-17 월드컵과 달리 성인수준에 근접한 선수들의 활약을 볼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U-20 조직위 곽영진 상임 부위원장과 차범근 부위원장, 김정남 한국 OB 축구회 회장,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축구계 인사가 참석했다. U-20 월드컵 명예기자단 위촉식도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