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축제는 마니아만 즐긴다는 것은 이제 옛이야기다. 록에 한정됐던 음악 축제는 이제 다양한 장르를 중심으로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음악 축제는 바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EDM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DJ들이 대거 출연하는 음악 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도 그 중 하나다.
◆ 국내 최대 규모의 EDM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이하 울트라 코리아)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EDM 페스티벌이다. 1998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범해 세계 최고의 음악 축제로 자리잡은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은 현재 한국 외에도 아르헨티나, 발리, 브라질, 칠레, 크로아티아, 일본 등에서 개최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타 음악 페스티벌보다 월등히 많은 1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는 5주년을 맞이해 개최일을 하루 늘렸다.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서문주차장 등에서 열린다. 공연 기간 동안 약 100여 팀의 아티스트들이 내한해 화려한 음악 축제를 펼쳐 보인다.
라인업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DJ들로 구성돼 있다. EDM을 주류 음악으로 끌어올린 히트 DJ 아프로잭,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명성을 얻고 있는 아비치, 전설적인 EDM 그룹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출신 악스웰·인그로소, 그리고 지난해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을 통해 한 차례 내한한 바 있는 데드마우스가 무대에 오른다. 1996년생으로 지난해 11월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마틴 게릭스,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직 밴드 펜듈럼 출신 멤버들이 결성한 나이프 파티,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자우즈, 넷스카이 등 EDM 뮤직의 최신 트렌드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한국 EDM 신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아티스트 저스틴 오, 촉망받는 DJ 겸 프로듀서인 레이든이 울트라 코리아를 찾는다. '양화대교' '꺼내먹어요' 등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래퍼 자이언티,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도 올랐던 밴드 술탄 오브 디스코 등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도 울트라 코리아에서 공연한다.
◆ 어려운 EDM?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겨라
EDM 음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은 1970년대 영미권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으로 출발했다. 마니아들의 음악으로 여겨졌던 일렉트로닉은 1980년대 신스팝과 뉴웨이브, 1990년대의 테크노와 하우스, 2000년대 덥스텝 등으로 장르적인 발전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EDM이라는 대중적인 장르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반복적이면서도 기승전결이 명확한 비트, 그리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갖췄다는 점이 EDM의 인기 비결로 손꼽힌다.
EDM은 음악을 잘 모르는 이라도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다. 울트라 코리아에서도 EDM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을 위해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8팀을 초청해 공연 기간 동안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울트라 코리아의 또 다른 특징은 도심에서 열리는 만큼 주말에 시간 내는 것도 힘든 바쁜 직장인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되는 만큼 금요일 퇴근 이후에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19세 미만은 입장 불가능한 공연으로 시원한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면서 일상에서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강력한 사운드 시스템과 최첨단의 LED 비주얼 퍼포먼스로 EDM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공연의 여흥을 더 즐기고 싶은 관객을 위해 이태원, 강남, 신사, 홍대 등의 클럽에서 애프터 파티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