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FA컵 결승전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우승으로 FA컵 통산 12번째 우승을 기록해 아스널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 기록도 나눠 갖게 됐다.
선제골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제이슨 펀천이 조엘 워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 슛으로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분 뒤에 후안 마타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웨인 루니가 개인기를 발휘하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해서 올린 크로스를 마루안 펠라이니가 헤딩으로 떨어트렸고 이것을 마타가 왼발로 차넣었다. 마타가 찬 공은 수비수 몸을 맞고 방향이 틀어져 골문 안으로 향하는 행운이 겹쳤다.
90분에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스몰링이 퇴장을 당해 크리스털 팰리스가 유리한 고지에 오른 듯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연장 후반 5분에 제시 린가드가 결승골을 뽑아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14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이 팀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판할 감독은 "이번 우승은 구단과 팬, 나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4개 나라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판할 감독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머물러 경질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조제 모리뉴 전 첼시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사령탑으로 곧 부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990년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한 아픔을 설욕하려 했지만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청용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