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 박성현(22·넵스)이 '매치퀸'에 등극했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천323야드)에서 막 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지현(25·한화)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64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1대1 맞대결에서 6번 이겨야 한다.
박성현은 대회 직전 "매치 플레이 방식 대회가 마음에 쏙 든다.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꼭 한번 우승하고 싶다"며 '매치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우승에 대한 기대는 결국 현실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4번째 우승을 챙긴 박성현은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다승 1위와 상금 선두, 대상 포인트 1위 등 각종 부문 맨 윗자리를 굳게 지켰다.
6개 대회 만에 시즌 상금을 5억2천767만원으로 늘린 박성현이 김효주(21·롯데)가 2014년에 세운 시즌 최다 상금 12억890만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또한 지난해 전인지의 시즌 5승 뿐 아니라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시즌 6승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을 받게 됐다.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신지애(28)의 9승이다.
경기 초반에는 김지현의 반격에 휘청대기도 했다. 김지현은 1홀차로 뒤진 11번홀(파4)에서 5m 버디로 따라붙은 뒤 12번홀(파5)에서 박성현의 난조를 틈 타 1홀차로 역전했다. 박성현은 16번홀(파3)에서도 샷이 흔들려 2홀차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7, 18번홀을 따내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비겨도 우승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맞은 17번홀에서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떨구는 이글성 버디로 승부를 이어갔다. 18번홀에서는 1m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버디 퍼트는 놓쳤으나 김지현이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박성현은 기사회생했다. 10번홀(파4)에서 벌어진 첫번째 연장전에서 박성현은 3m 버디를 잡아내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지현은 투어 99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지난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두 번이나 박성현에 이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서는 이상희(24)가 3년 9개월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상희는 2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버디 3개로 3타를 줄였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1타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