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Fun&Joy>사주

[김상회의 사주] 참된 기도

엄격한 규율과 봉쇄된 수도생활로 많이 알려진 천주교의 깔멜수도원이라는 곳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모여 제비를 뽑는다 한다. 양로원이나 고아원등 어려움을 겪는 각계각층의 명단을 놓고 제비를 뽑으면 그 단체와 그 단체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일 년 내내 기도를 한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남을 위한 기도인 것이다. 깔멜수도회는 세상과 철저히 분리돼 수도에 정진하는 관상(觀想) 수도회로서 엄격한 규율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가두는 삶, 대침묵 안에서 영성을 구현하며 고행에 가까운 수행과 이타적인 기도를 일상화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때때로 필자는 느끼기를, 천주교나 불교 등 모든 종교인들이 신앙적 성숙과 영성의 발견을 위해 수행하고 매진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모든 수행에 있어 자신의 영적인 완성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참회와 침묵은 기본이며 타인을 향한 이타심과 자애심은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심과 보살도의 또 다른 명칭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참다운 신앙이라면 인간의 마음에 보편적으로 흐르고 있는 본성의 요구를 묵과할 수 없으며 모든 종교가 우주와 그 우주를 총괄하고 관통하는 에너지와 법칙을 각기의 언어와 사고체계대로 설명할 뿐이란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우리가 어렵게 절이나 교회에 발걸음을 해서는 우리 가족 잘되게 해달라거나 자기 소원만 열심히 빌다 간다면, 이는 떼 쓰는 것밖에 안된다. 어린 아이가 부모한테 사탕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것처럼 말이다. 당장 안 들어 주면 땅바닥에 누워 개구짓을 하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 떼에 못이겨 사탕 하나 쥐어주고는 조용히 시킨다. 이것이 좋은 교육일까? 그러나 인간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그토록 받기를 원하는 복이란 것은 철저하게 인과법의 원리다. 복 받을 원인을 짓지 않으면 받을 수가 없는 것이 특히나 복덕의 이치다. 그러하기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도 밤잠을 자지 않고 수행을 하다 눈이 먼 제자 아나율이 헤진 가사 옷을 기우기 위해 바늘귀에 실을 꿰려할 때, 선 듯 자청하셔서 아나율존자의 실을 꿰셨다. 아나율존자가 황송해하며 만류하였으나 부처님은, "나도 끝없이 복을 닦아야 하느리라. 이 세상의 모든 힘 중에서 복의 힘이 으뜸이니라.."하신 것이다.

그러니 신앙을 바탕으로 한 기도발원에는 진실한 참회와 그 발원에 상응하는 인간의 노력이 전제가 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진정 남을 위해 기도할 수 잇을 때 이세상은 말 그대로 낙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