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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아가씨' 김민희 "극적인 작품, 새로운 경험을 했죠"

배우 김민희./손진영 기자 son@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주인공 히데코는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아가씨답게 늘 우아하고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이 가득하다. 그런 히데코의 차가운 마음은 좀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하녀 숙희를 만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히데코 스스로도 알지 못한 뜨거운 욕망에 불이 붙는다.

히데코는 배우라면 누구나 탐이 날 캐릭터다. 극적인 감정 변화와 반전을 모두 보여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민희(34)가 '아가씨'의 히데코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시나리오의 느낌이 좋았어요. 이야기가 탄탄했고 계속 나오는 반전으로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어요. 그 안에 다채로운 감정이 어우러져 있는 영화라 재미있었고요." 그렇게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뮤즈가 돼 매혹적인 아가씨로 변신했다.

배우 김민희./손진영 기자 son@



영화는 3부로 나뉘어져 있다. 히데코는 각 챕터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한없이 도도하지만 2부에서는 도도함에 감춰진 은밀한 비밀을 드러낸다. 그리고 3부에서는 능동적이고 당찬 여성으로 거듭난다. 김민희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다양한 감정을 다른 시각으로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이 히데코의 매력이었요. 보편적인 인물이 아니라서 오히려 연기로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았죠. 그런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아가씨'는 영국 작가 새라 워터스가 쓴 소설 '핑거스미스'를 영화화했다. 원작은 통속적인 추리물이면서 동시에 두 여성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아가씨'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두 주인공 히데코와 숙희의 사랑이다. 여성들의 강한 연대, 그리로 이를 바탕으로 한 전복의 이야기가 '아가씨'의 주제다.

영화 '아가씨'./CJ엔터테인먼트



김민희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런 부분(동성애 장면)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야기 흐름 상 감정에 이입돼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어요. 섬세한 감정을 잘 살려서 연기하려고 했고요. 물론 힘든 장면도 있었어요. 하지만 친밀감에서 시작해 미묘한 감정을 지나 사랑으로 이어지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연기할 때 되게 좋은 감정이거든요."

숙희를 연기한 신인 배우 김태리와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김민희는 선배라는 생각보다 친한 언니와 동생 사이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김태리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갔다. 영화 속에서 가장 관능적인 장면은 숙희가 은으로 된 골무로 히데코의 날카로운 이를 갈아주는 신이다. 수줍은 듯 시선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민희는 "영화에 담긴 것처럼 감정이입이 잘 된 장면"이라며 "그만큼 태리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김민희./손진영 기자 son@



이제는 그 누구도 김민희를 '패셔니스타'로 기억하지 않는다. '화차'를 기점으로 김민희는 스크린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과감하게 펼쳐 보일 수 있는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변영주 감독과 노덕 감독 등 여성 감독과 좋은 '시너지'를 낸 김민희는 이제 홍상수, 박찬욱 감독 등 충무로 대표 감독들도 주저 없이 선택하는 배우가 됐다. 김민희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였다. 그래서 그는 이 모든 것을 '운'이라고 표현한다. 시나리오를 만나는 것은 인연이 이뤄지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뜻에서다.

김민희는 "새로운 것에 흥미를 잘 느끼는 편"이라며 "한 가지 캐릭터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재미를 느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가씨'를 통해 얻은 연기적인 즐거움으로 "극적이고 영화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꼽았다. 그 경험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김민희는 영화에 집중할 생각이다. 현장의 편안함 속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 김민희./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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