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 박성현(23·넵스)이 제주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2주일 전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을 거둔 뒤 지난주 E1 챌리티 오픈을 건너뛰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오는 3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리는 제6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으로 다시금 우승 사냥에 나선다.
롯데 칸타타 오픈은 박성현에게 의미가 남다른 대회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이정민(24·비씨카드)에게 추격을 허용해 준우승에 그쳤다. 칸타타 오픈 준우승 이후 박성현은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을 달랬다.
박성현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나에게 의미가 크다. 지난해 연장 승부까지 가서 아쉽게 생애 첫 우승을 놓친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하지만 첫 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던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둔 박성현은 현재 KLPGA 투어 '발렌타인 대상포인트' '티업비전 상금순위' '평균타수' 등 각종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상금은 벌써 5억원(5억2700여만원)을 넘어섰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위(267.31야드), 평균 타수 1위(69.47), 평균 버디 1위(4.67), 그린 적중률 1위(80.74%) 등 각종 기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06위(69.64%)에 그치고 있지만 승부에 지장은 없다. 러프에 빠진 공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온그린에 성공하며 보기를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현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8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2007년 신지애(28·스리본드)의 한 시즌 최다승(9승) 기록 접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신지애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거뒀다. 올해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앞으로 25개 대회가 더 열린다. 박성현으로서는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기록이다.
박성현은 "지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샷 감이 나쁘지 않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코스가 익숙하고 전장이 길지 않아 짧은 클럽을 잡을 홀들이 많은 것도 유리한 부분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