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6-13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3안타로 최근의 부진을 떨쳐냈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4-12로 뒤진 6회초 1사 2, 3루에 애덤 린드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좌투수 브래드 핸드와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5구째인 시속 132㎞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대호의 시즌 8호 홈런이다. 5회말까지 10점 차(2-12)로 뒤지던 시애틀은 이대호의 홈런으로 7-12로 점수 차를 좁히며 맹추격에 나섰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카일 시거가 2타점을 올린 직후 이대호가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대호는 교체된 투수 우완 브랜던 마우러와 풀카운트로 겨루다가 시속 약 154㎞(96마일) 강속구를 통타한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크리스 아이아네타, 스테펜 로메로, 션 오말리, 아오키 노리치카, 프랭클린 구티에레스가 연속 안타를 터트리면서 시애틀은 16-12로 역전했다. 7회초 2사 이후에만 9점을 쓸어담았다.
16-13으로 앞선 이대호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좌전 안타를 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75에서 0.301(83타수 25안타)로 상승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를 돌파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 6-4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이자, 14경기 만에 나온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활약이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26(155타수 35안타)로 상승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팀의 노히트 굴욕을 막는 값진 2루타를 쳤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7회초 대만 출신 왼손 투수인 천웨이인의 노히트 행진을 깨트리는 2루타를 쳤다.
피츠버그는 연장 12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3-4으로 져 마이애미 방문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잇는 안타 1개를 날렸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김현수는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9경기 연속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볼티모어는 12-7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