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2연정에서 지옥과 천국을 동시에 경험한 슈틸리케호가 7일 오전 귀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 선수 20명 중 소속팀으로 복귀한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5명을 제외한 선수 15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 대표팀은 강호 스페인과 체코를 상대로 1승 1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1-6으로 완패하며 실력 차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체코와의 경기에는 2-1로 승리하며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대중들은 결과를 두고 평가하는데 난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에서는 우리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스코어 때문에 가려진 부분이 있다. 반대로 체코전은 안 좋은 모습이 나왔는데 좋은 결과 때문에 (단점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전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 과감했다. 공격에서 과감한 것은 좋았는데 수비에서도 너무 과감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에서는 과감하게 공격했지만 수비라인이 긴장했다. 체코전에서는 수비가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공격이 수비적으로 하면서 세밀함이 떨어졌다"며 "두 경기에서 잘된 부분들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이제 9월 시작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아시아의 강팀들이 월드컵 티켓 확보를 위해 모두 나서는 만큼 쉽지 않은 일정이 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는 유리할 것 같다.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많이 없기를 기대해야 한다. 김진수나 박주호, 이청용 같은 모습이 더 많은 선수들에게 나오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