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소속팀의 반대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홍정호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난달 말에 올림픽대표팀에 보낼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 등 3명을 와일드카드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이들 선수의 소속팀과 협의를 벌여왔다.
손흥민과 장현수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광저우 푸리는 둘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다만 대표팀 조기 소집에는 반대 의사를 밝혀 축구협회와 합류시기에 대한 협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달 말 아예 홍정호를 보내줄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다. 홍정호는 이미 무릎 부상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상태라 구단으로서는 홍정호를 보내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FIFA 주관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소속 구단이 대표팀 차출에 따를 의무가 없다.
신태용 감독은 홍정호를 와일드카드로 합류시켜 수비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의 반대로 와일드카드 합류가 불발이 된 만큼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와일드카드 구성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신태용 감독은 공격수 1명, 수비수 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이에 홍정호를 대체할 수비수로 누구를 선발할지 관심사다.
만약 공격수로 충원한다면 석현준(FC포르투)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석현준은 지난 5일 체코와의 A매치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처음 수비를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기존 후보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봐야 할 것 같다"며 "기술위원회와 논의 후 조만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리우올림픽 최종명단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