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던 박지영(20·CJ오쇼핑)이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478야드)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계속된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박지영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고진영(21·넵스)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신인왕 포인트 1784점을 획득해 지한솔(20·호반건설), 박결(20·NH투자증권) 등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 경험은 없었다. 지난해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지난달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아쉬움도 컸던 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박지영은 2라운드를 끝낸 뒤 "간절하게 우승을 바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 간절한 바람이 마침내 우승으로 이어졌다. 박지영에게는 40개 대회 출전 끝에 맛본 우승이다.
박지영은 이날 3라운드를 1타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박지영은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어 7번홀(파3)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전반 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쳤다.
12번홀(파3)에서의 보기와 13번홀(파4)에서의 버디를 뒤바꾼 박지영은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으며 리드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5월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올린 고진영은 이날 버디만 7개 신고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소연(24·문영그룹)은 2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04타로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4승을 거둔 박성현(23·넵스)은 6타를 줄였지만 장수연(22·롯데)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