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좋다고 여겨지는 신살(神殺)도 그냥 받아지는 것이 아니다. 준비가 된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계속해온 M여인은 벌써 근 15년을 필자와 인연을 맺어왔다. 사주에 강하게 들어온 관성격(官性格)은 그녀가 평생을 손에서 일을 놓을 수 없음을 뜻한다. 그러나 일 중에서도 장사나 사업이 아닌 관격, 즉 직장생활을 말한다. 그런 그녀도 편관(偏官), 즉 칠살운이 들어올 때 허망하게 직장에서 나오는 운을 당한 바 있었다. 여자에게 편관운이 들어올 때는 다니던 직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남편에게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운이 좋지 않을 때는 더욱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위에 예를 든 M여인은 편관운이 들었던 해에 10년 동안 주관하게 되는 대운까지도 좋지 못하였다. 다니던 직장이 청산을 하게 된 이후 퇴직금 역시 주식투자를 맡겼다가 날리게 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공교롭게도 남편 역시 국내 사정이 좋지 못해 해외에 일자리를 찾아 가족들이 이산하게 되었고 이중살림에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졌으나 그녀는 본인의 사주명조에 펼쳐진 운을 불평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모든 것은 인과에 의한 연기법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고 살아온 날들에 대한 참회와 신심 깊은 발원으로 꾸준히 기도하며 노력하였다.
다시 원하는 직장을 얻을 때까지 3년을 마음 고생한 M여인에게 세운의 지지에서 관운이 포착되었다. 이럴 때는 아주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그 사이 더 많아진 나이로 인해 위축되어 있었으나 필자는 되도록 많은 곳에 이력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다. 다만 하나 조심할 것은 여자에게 있어 관운은 직업이자 남편 또는 남자운이니 혹여 애꿎은 이성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이 관운이 날라 가게 되니 행동거지에 조심할 것을 당부하였다. 다행히 쓰잘 데 없는 감정놀음에 견고했던 M여인은 여기 저기 잡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 놓았고 나이에 대한 남들의 우려 속에서도 취직이 되었고 지금도 보람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운이 들어온다고 그냥 다 받는 것이 아니다. 그 운이 들어올 때는 그 운을 제대로 받기 위한 타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40대 중반이면 벌써 퇴직우려로 한창인 대한민국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와 여자라는 우려에도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관성운에 기대하여 노력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토록 통변의 중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녀의 하심(下心)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