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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박유천의 추문, 연예인의 이미지



지금은 실체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다. 매스미디어의 등장으로 이미지가 실제보다 더 중요해지면서 사람들도 이제는 실제가 아닌 이미지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단 연예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정치인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그럴싸하게 만들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물론 대중도 이제는 이들의 이미지가 실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이미지가 실제 모습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성폭행 추문이 지난 한 주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월요일 저녁 한 언론사의 보도로 시작된 사건은 첫 번째 피해자의 고소 취하로 일단락되는가 싶었으나 곧 이어 또 다른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처음 박유천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이 이토록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연예계에서 잊을만하면 터지는 스캔들 정도로만 여겨졌다. 경찰에 사건이 접수된 만큼 일단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사건의 전모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건은 이후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희대의 추문으로 발전했다. 박유천이 군 복무를 대신해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하는 도중에 사건이 터졌다는 점도 사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소속사의 대응도 아쉬움을 남겼다. 사건이 터진 직후 박유천의 소속사는 "경찰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며 "근거 없는 보도만으로 명예훼손과 이미지 실추를 당했다"는 강경한 입장을 연이어 내놨다. 하지만 강경 입장을 밝히기 이전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여야 했다. 소속사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지난 16일 5차 입장을 발표했을 때였다.

박유천 사건이 이토록 크나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이미지 때문이하다. 박유천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반듯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런 그가 유흥업소 출입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대중은 지울 수 없을 정도로 큰 배신감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연예인을 공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매체를 통해 보여준 자신의 이미지만큼은 지켜야할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유천이 대중에게 잘못한 것은 바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직 사건은 그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카더라' 식의 이야기를 통해 가십을 양산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의미 없는 일이다. 경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박유천도 조사 결과에 대해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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