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97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NBA 챔피언 결정전 7차전 홈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3-89로 꺾었다.
지난 시즌 2승 4패로 패배한 클리블랜드는 올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3패에서 4승 3패로 이어지는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일궜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3패로 뒤지다 내리 3경기를 승리하며 우승한 것은 NBA 역사상 클리블랜드가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도시는 1964년 미국프로풋볼(NFL) 이후 52년 만에 미국 메이저 스포츠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다. 반면 지난 시즌 4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는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전까지 최근 NBA 챔피언 결정전이 7차전까지 갔던 6차례 경기에서는 모두 홈 팀이 이겼다. 원정팀이 승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7차전에서 트리플 더블(27득점·11리바운드·11어시스트)을 달성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카이리 어빙은 승부 막판에 나온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26점을 꽂아 넣으며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것은 1969년 제리 웨스트, 1988년 제임스 워디에 이어 제임스가 3번째다. 그는 2011-2012, 2012-2013시즌 이후 세 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승부답게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 2분여를 남기고 잇따라 슛을 성공하면서 49-42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3쿼터 들면서 3점 슛이 터지면서 골든스테이트를 맹추격했다. 4쿼터에서도 두 팀은 종료 4분 39초를 남긴 상황에서 89-89 동점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을 깬 것은 어빙이었다. 4쿼터가 53초 남아 있는 상황에서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또한 제임스가 10.6초 전 덩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었다. 이 중 1개를 얻어내며 4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