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서정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CJ CGV
해외 진출을 위해 전 세계에서 극장 사업을 전개 중인 CJ CGV가 "한국 영화 산업과 문화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제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2일 오전 서울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과거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등의 이야기에만 갖혀 있지 말고 콘텐츠의 양극화 해소와 영화 산업의 세계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정 대표이사는 최근 CJ CGV의 터키 진출 현황 설명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CJ CGV는 지난 4월 터키의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이하 마르스)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CJ CGV는 2016년 6월 현재 전 세계에 339개 극장 2632개 스크린을 보유한 세계 5위 극장 사업자가 됐다.
서정 대표는 "이번에 마르스를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제조업을 제외한 서비스와 유통 부문에서 굉장히 큰 규모의 인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의 완다가 미국의 2위 사업자 AMC를 인수해 전 세계에서 9500여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1위 극장 사업자가 된 것을 생각하면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 회사로 출발한 완다는 극장은 물론 영화 제작과 배급 등 전방위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를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를 인수하는 등 할리우드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CJ CGV는 "글로벌 진출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등 성장 가능성과 시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서정 대표이사는 "한국의 콘텐츠가 해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CJ CGV의 해외 진출이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CJ CGV는 22일 오전 CGV 여의도에서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개최했다./CJ CGV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등 CGV에 대한 고질적인 비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서정 대표이사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는 20년도 넘은 이야기가 아닌지 감히 말씀드린다"며 "CGV는 지난해 11월부터 편성위원회를 가동해 투명한 편성을 하고 있다. 오히려 문제는 영화 산업도 콘텐츠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객들도 보고 싶은 영화는 꼭 극장에서 챙겨보는 대신 그렇지 않은 영화는 외면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정 대표는 "영화는 문화이자 산업이다. CGV는 보다 산업화된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보고자 한다"며 "영화 산업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전시켜서 콘텐츠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후대에게 그 유산을 남겨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프랑스 사례로 본 영화관 위기 극복'과 '중국 영화 시장 현황 및 성장 동력 분석'이라는 주제의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성균관대 영상학과 노철환 교수가 다양성 영화를 위해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한 프랑스 영화계를 소개했으며, CGV 중국 전략기획팀 박영규 팀장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 산업의 현재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