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간만에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추신수는 각각 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멀티 히트로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안타 생산을 이어갔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5-1로 앞선 3회말에 홈런이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노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제프 사마자의 3구째 슬라이더(140㎞)를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9m의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강정호의 홈런은 팀의 6-7 역전패로 아쉽게 빛이 바랬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76(127타수 35안타)을 유지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5-4로 쫓기고 있던 8회말 추신수는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시내티의 좌완 불펜 토니 싱그라니를 상대한 추신수는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치다 싱그라니의 시속 154㎞ 직구를 밀어 쳐 좌월 홈런을 만들었다. 9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추신수의 홈런에 힘입어 텍사스는 6-4로 승리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13에서 0.220(50타수 11안타)으로 올랐다.
김현수는 단타 2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인터리그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7-2로 승리했다. 김현수의 타율은 0.339(112타수 38안타)로 올렸다.
이대호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벌인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변함없는 타격감을 보였다. 그러나 시애틀은 1-5로 패해 5연패 늪에 빠졌다. 이대호의 시즌 성적은 0.293에서 0.291(127타수 37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과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는 이날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