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창용(왼쪽)과 김기태 감독./뉴시스
지난해 원정도박에 연루돼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임창용(40)이 KIA 타이거즈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임창용은 원정도박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IA는 이를 감수하고 지난 3월 28일 임창용 영입을 발표했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성적도 상승하고 있는 KIA는 임창용의 복귀라는 호재까지 함께 맞이하게 됐다.
KIA는 26일까지 69경기를 소화했고 28일부터 30일까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르면 72경기를 채운다. 우천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임창용은 KIA의 올해 73번째 경기인 다음달 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최근 9경기에서 7승 2패로 상승세를 타 31승 37패 1무로 6위까지 순위를 올린 KIA는 임창용 복귀와 함께 5위권 진입을 노린다.
임창용의 KIA 복귀전은 18년 만의 '타이거즈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1998년까지 4년 동안 29승 24패 60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임창용은 1998년 12월 14일 양준혁·황두성·곽채진과 3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KIA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임창용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이에 이번 영입도 명분을 얻었다.
임창용은 원정도박 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부과 받은 벌금 1000만원과 KBO 출장 정지 등 처벌을 모두 받아 출전에 문제가 없다.
또한 임창용의 KIA 복귀는 실제 팀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용은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젊은 선수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최근 연천 미라클·삼성 라이온즈 3군과의 4경기에 출전해 최고 시속 146㎞까지 던지면서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
KIA는 임창용 1군 복귀 시기를 마운드 여건과 선수 구위를 다각도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최근 "마운드 상황이 여유 있다면 임창용을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점검하고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반기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간신히 뒷문을 막았던 KIA는 임창용 가세로 불펜 안정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한다. 양현종·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까지 안정적인 3선발을 보유한 KIA는 약점이었던 불펜 보강이 이뤄진다면 순위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