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6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지방 아파트 미분양은 3개월째 늘어났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 미분양 주택 물량은 2만887가구로 4월 2만2345가구보다 6.5% 감소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만 40만가구 이상의 새 주택이 착공돼 공급과잉 우려에도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미분양이 507가구로 4월 651가구 보다 22.1%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불과하다. 경기와 인천지역 역시 미분양 규모가 각각 6.0%, 6.6% 감소했다.악성미분양으로 지목되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646가구로 전년 동기 80% 수준이다.
수도권 미분양이 줄어든 이유는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택지지구 등 신규 아파트 청약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에 활기를 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방 아파트시장은 수도권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지난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 물량은 4월 3만1471가구에서 5월 3만4569가구로 9.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만3710채 대비 2.5배 증가해 3개월 연속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조선업 침체로 울산과 경남에서 미분양주택이 많이 늘어났다. 울산 미분양주택은 4월 593가구에 불과했지만 한 달 새 1609가구가 늘어 171.3% 증가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경남은 미분양이 5403가구로 집계돼 지난 4월 4221가구에 비해 28.0%(1182가구) 증가했다. 광주와 전북도 미분양이 각각 1049가구와 2374가구로 전달에 비해 29.2%(237가구)와 22.1%(429가구) 늘었다.
한편 5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5만2713가구로 지난해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수도권은 2만222가구로 29.7% 줄었고 지방은 3만2491가구로 15.6%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지역별 차이가 크다. 서울·수도권은 2만22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줄었지만 지방 3만2491가구는 15.6% 늘었다.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5만338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줄었다. 수도권은 2만6436가구로 13.2% 감소했으며 지방은 2만6947가구로 10.4% 늘었다.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5만60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 감소했고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3만6785가구로 3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