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현재의 자신이 모습이 가장 많이 반영된 영화를 선보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는 다음달 28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가 태풍이 휘몰아치는 밤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면서 진짜 어른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연립 아파트 단지에 혼자 살게 된 어머니를 찾아뵌 날의 풍경을 보고 떠오른 이미지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여기에 태풍이 지나간 뒤 유난히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단지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이 더해져 영화 속 이야기가 탄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을 껴안고 꿈을 포기하지도 못한 채 사아가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 말처럼 영화는 꿈꾸던 미래와는 다른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를 통해 지금 이대로도 소중하다는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연립 아파트 단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9세부터 28세까지 살았던 도쿄 기요세 시의 아사히가오카 연립 아파트 단지다. 그는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면서 무엇을 했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태풍이 지나가고'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이번 작품에 대한 깊은 애착을 나타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작품을 끝으로 당분간 가족 드라마는 연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태풍이 지나가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표 가족 드라마의 정점을 보여줄 작품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제69회 칸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뒤 해외 유수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여러 차례 작업을 함께 한 배우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키키 키린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2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