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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추섭]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영화를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올해 1월 국내에 첫 진출했을 때 이런 일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에 기대가 컸다.

우편을 통한 DVD 대여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한 달에 일정 금액만 내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을 인터넷을 통해 무제한으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기존 극장과 TV를 위협하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그런 넷플릭스가 지난 1월 마침내 국내에 진출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나왔다.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와는 달리 넷플릭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다른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 이용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작품들이 모자이크 또는 블러 처리를 당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한 달 동안의 무료 서비스만 이용하고 해지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왓챠플레이 등 한국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은 가시밭길이었다.

그런 한국 내의 상황을 알았기 때문일까.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최고콘텐츠책임자를 맡고 있는 테드 사란도스는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아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사업·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었다. 발표 내용은 넷플릭스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새로운 깜짝 발표 같은 것은 없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전 세계 8100명의 이용자를 지닌 글로벌 플랫폼'을 꼽았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외에도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월드', 그리고 박경림이 진행을 맡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얼티밋 비스트마스터' 등의 한국 콘텐츠로 전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유통 창구로서는 한국에서도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불만을 달래줄 내용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콘텐츠 수는 차츰차츰 늘어날 것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다른 스트리밍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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