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렸으나 팀은 패배했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세이브를 챙겼다.
그동안 셋업맨으로 뛰며 2승 14홀드를 기록한 오승환은 당초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마무리 투수로 '승격'했다. 그러나 좀처럼 세이브의 기회는 잡지 못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등판 기회가 있었지만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다.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뒤 찾아온 첫 세이브 기회에서 오승환은 끝판왕의 모습을 아낌없이 자랑했다.
첫 상대 조너선 루크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크리스 카터에게 초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그리고 커크 뉴엔하이스를 8구 접전 끝에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로써 오승환은 미국 무대 첫 세이브를 수확하게 됐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세이브를 따낸 것은 2008년 8월 3일 당시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수확한 이후 8년만이다.
또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세이브를 따내면서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모두 세이브를 올리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3-0으로 완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는 2연승을 질주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8에서 1.54로 떨어졌다.
추신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17로 뒤진 7회초 시즌 5호째인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5-17로 대패했다.
한편 전날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트리플A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뉴욕주 시라큐스 NBT 뱅크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팀 시라큐스 치프스와의 경기에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사사구 1득점을 기록했다.